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롯데손보→동양생명’ 선회

우리금융그룹이 인수를 검토하는 보험사를 롯데손해보험에서 동양생명으로 선회했다. 28일은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이 진행되는 날이지만, 우리금융은 이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경영진은 롯데손보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전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최종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최대 2~3조원에 달하는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인수액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확대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도 (가격 측면에서) 무리하게 베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염두하고 실사를 벌였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등을 고려해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 지분을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사들이는 내용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이와 관련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