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PLC 초기 단계 IP 2개 보유, 높은 이익 내며 글로벌 흥행”
“제품수명주기(PLC) 초기 단계인 ‘스텔라 블레이드’, ‘승리의 여신: 니케’ 등 메가히트 지식재산권 (IP)을 보유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흥행 이어갈 것.”
안재우 시프트업 상무는 2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시프트업의 코스피 상장 기업설명회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서 높은 영업이익률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66%에 육박한다. 올해 1분기에 들어서도 매출 374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69%를 나타냈다.
안 상무는 “검증된 게임 개발 역량으로 우호적인 퍼빌리싱 계약을 이끌어내 유리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과 더불어 전체 비용 중 80%가량을 인건비로만 부담하고 있어 간소하고 효율적인 비용 지출을 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설립 3년만인 2016년 회사의 첫 개발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데스티니 차일드’의 경우 게임 이용자가 무료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기면서 게임 내에서 과금을 하게되는데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회사의 대표작으로는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올해 4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타이틀로 선보인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3인칭 슈팅(TPS)의 게임플레이와 수집형 RPG의 요소를 통합한 것으로 고품질의 그래픽과 풍부한 스토리라인,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7억달러(약96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이 발생된다. 올 1분기 전체 시프트업 매출의 97.58%(364억7100만원)를 창출했다.
특히, 안 상무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2개의 제품수명주기(PLC) 초기 단계의 메가 히트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회사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강조했다.
시프트업은 2022년 11월 이후 글로벌 153개국에 걸쳐 ‘니케’를 출시해 장기간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를 올해 4월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상무는“콘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와의 관계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특정한 국가, 특정한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게이머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게임 개발 전략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사에겐 개발자가 중요하다. 엔씨소프트 AD 출신의 김형태 대표뿐 아니라, ‘로스트아크m’리드게임 디렉터인 유형석 등 유능한 게임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가 높은 매출의 원동력이 됐다. 회사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1인 개발자당 창출하는 매출액은 약 6억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최대 4350억 조달 계획…이달 코스피 입성
시프트업은 이번 IPO로 총 725만주를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로 발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3407억원~4350억원이다. 2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내달 2~3일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시프트업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660억원을 니케의 지식재산권(IP)를 강화하고 중국 서비스를 위한 투자에 쓸 계획이다. 또한, 올해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IP를 확장하는 목적으로 660억원이 쓰인다. 여기에 후속작인‘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를 2027년 글로벌 런칭하기 위해 개발 자금을 1010억원을 책정했다. 이밖에 ▲사옥 건립(964억원) ▲AI 등 자체 개발 역량 강화(70억원) 목적으로도 이번 공모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시프트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올해 추정 실적 기준으로 18~22배 수준이라며 이는 여타 게임주의 평균 PER보다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모주가 산출을 위해 피어그룹으로 서브컬쳐가 핵심이면서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 카도카와,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를 선정해 비교했다”며 “이들 기업의 평균 PER은 39.25배 수준인데 이와 대비해 시프트업의 희망 공모가액은 저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의 보유주식 수는 2266만1370주로, 공모후 39.05%의 지분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물량은 상장 후 1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ACEVILLE)도 2대주주로서 막대한 물량을 보유해 눈길을 끈다. 에이스빌은 2032만7370주를 보유, 35.03%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상장 후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이밖에도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99만2500주)와 KIF-카카오우리은행기술금융투자펀드(63만5700주)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물량은 상장 후 매각시 바로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