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불만 폭발…"매출 급속히 빠져"

가맹점주 “광고했던 매출, 실제와 큰 차이” “수익성 강화위한 가격조정 요청, 시간만 끌어” 더본코리아 “매출액·수익률, 약속 안 했다”

2024-06-18     신용수 기자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신용수 기자

요리전문가·방송인 백종원씨가 대표를 맡은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매출 급락 대응 방안, 약속한 수익률 보장을 촉구했다. 더본코리아가 연돈볼카츠의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부풀렸고 브랜드 관리도 부실하게 운영했다는 이유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은 “과장된 매출 광고 가맹점주 다 속았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연돈볼카츠 가맹본사는 2022년 초 연돈볼카츠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모집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일 최고 매출이 338만~468만원이라고 광고했다”며 “막상 연돈볼카츠 매장을 개점한 후 한 달 후부터 매출이 급속히 빠지기 시작했다. 하루에 40만원선에 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본부에 매출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요구했으나 일부 신제품 출시 및 브랜드 전환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라며 “신제품 출시효과도 여의아 대다수 매장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적자를 면치 못해 대출받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83여개의 가맹점이 출점됐으나 올해 4월을 기준으로는 30여개로 매장수가 줄었다. 이는 2022년 기준 연돈볼카츠 점주 월평균 매출이 2165만원에서 지난해에는 월 1308만원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2년 연돈볼카츠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97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억5690만원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해결방안을 요청했으나 폐점은 점주 스스로의 선택이며 본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만 보였다”며 “코로나19 시기 외식운영 여건 악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공급가 인상 등 대외적 요인이었다는 말만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에 소매 가격 인상, 필수품목 가격인하 등을 골자로 한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후 6개월동안 가맹본부는 시간만 끌 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분쟁조정 기구가 양측의 의견을 수렴해 제시한 안을 가맹본부가 거부하면서 결렬됐다”며 “본사는 ‘갑’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주의 피해를 키우는 행위를 더 이상 멈추고 이제라도 점주들이 생존할 수 있는 성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돈볼카츠 하남미사점 가맹점주 A씨는 “포장 위주의 매장으로 설계됐으나 실제로 점포를 운영한 결과 배달 매출이 많아 본사가 정한 단가를 맞출 수 없었다”라며 “가격 조정을 수차례 본사에 요청했으나 본사는 가격조정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실상 가격구속을 해왔다. 점주는 이익이 안 남는 제품을 팔던지, 계약이 해지될 위험을 감수하고 임의로 가격을 변경해야 하는 것이냐”라고 토로했다.

최규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회장도 “본사는 마치 금전적인 합의를 진행할 것처럼 하면서 번번이 약속을 어기고 시간을 끌며 점주들이 지쳐 포기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향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자 더본코리아 측도 즉각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연돈볼카츠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가맹계약 등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 원가 비중, 손익 등의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투명하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월 매출 1700만원 수준의 예상매출산정서를 연돈볼카츠 가맹점에 제공했다. 이러한 연돈볼카츠 예상매출산정서가 동종 테이크아웃 브랜드의 월평균 매출과 비교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더본코리아 측은 주장했다.

또 더본코리아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물품 대금 인하 등을 진행했다”며 “물품 대금 인하나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연돈볼카츠 주요 메뉴의 원재료 공급가를 평균 15% 수준으로 인하했고 신메뉴 출시 후에는 해당 메뉴의 주요 원재료 공급가 역시 최대 25%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돈볼카츠의 가맹점 수 감소는 대외적 요건 악화와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에 따른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줄고 물가가 인상으로 외식시장 여건이 악화됐고 일부 연돈볼카츠 가맹점들은 당사와의 협의를 통해 타 브랜드로 전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점주들과 항상 성실하게 협의를 진행해왔고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한 것은 일부 가맹점주”라며 “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대해서도 당사는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일부 가맹점주가 조정(안)을 거부해 조정절차가 종료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