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타크래프트’ 꿰찬다...베일 벗은 카카오게임즈 비밀병기
내달 출시 앞둔 ‘스톰게이트’ 기자간담회 개최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팀 모튼 대표 방한 ‘낮은 진입장벽’ 강조...각종 편의성 기능 탑재 “대한민국에서 제2의 RTS 신화를 만들겠다”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를 역임했던 팀 모튼(Tim Morten)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이사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종주국’ 대한민국을 찾았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개발하고 있는 신작 RTS 게임 ‘스톰게이트’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스톰게이트’의 개발사인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 제작에 참여한 RTS 장르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오는 7월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톰게이트’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S’를 기치에 걸고 있다.
인게임에는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까지 총 3가지 종족이 등장한다. ‘뱅가드’는 멸망 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인류의 마지막 수호자이며, ‘인퍼널’은 여러 행성을 습격하며 전 은하계에 힘을 확장하려는 종족이다. ‘셀레스철’은 높은 기술적 진보를 이룬 고대 종족으로, 광대한 우주를 방랑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용자는 이중에서 하나의 종족을 선택해 3인 AI 협동(코옵) 모드, 1대1 또는 3대3 대전 모드, 캠페인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며, 추가적인 캠페인을 해금하거나 스킨을 구매할 때는 결제를 요구하는 부분 유료화 방식이다.
다음 달 진행될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기준으로 ‘스톰게이트’에는 6개의 캠페인과 6개의 협동전 맵, 7개의 경쟁전 맵이 제공된다. 이후에도 다양한 맵과 캠페인들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며, 특히 내년에는 3대3 경쟁전 모드와 맵 에디터도 공개할 계획이다.
‘스톰게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진입장벽’이다. RTS 장르를 처음 접한 이용자부터 숙련자까지 게임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췄다. 불필요한 컨트롤 요소들은 과감하게 줄였고, 전략과 전술을 위한 핵심 게임 플레이 중심으로 간소화해 이용자들의 빠른 몰입을 도왔다.
이를 위해 인게임에서는 다양한 편의성 시스템들이 구현됐다. 이용자들은 ‘퀵매크로’ 기능으로 빌드와 테크트리를 쉽게 배울 수 있으며, APM(손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 낮은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내는 ‘버디봇’ 기능도 존재한다.
‘RTS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e스포츠도 적극 추진한다. 우선 올 하반기 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e스포츠 풀뿌리 대회를 시작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아시아와 유럽 및 북미 등 각 지역 리그를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지역 리그들은 월드 챔피언십에 앞서 일종의 국가대표 선발전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도 한국 국가대표팀을 선정하기 위한 지역 리그를 내년 두 차례에 거쳐 개최할 계획이다.
‘스톰게이트’의 국내 퍼블리싱은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PC·콘솔 등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스톰게이트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카카오게임즈의 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늘날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스타크래프트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 아프리카TV(SOOP) 등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과 긴밀히 협력하고 ‘우왁굳’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과의 파트너십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이터널 리턴’ 등을 서비스하며 쌓아왔던 카카오게임즈만의 PC방 액션 경험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상술한 풀뿌리 e스포츠 대회도 서울 각지에 위치해있는 카카오게임즈 콜라보 PC방에서 열 예정이다.
‘스톰게이트’는 오는 7월 31일에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8월 14일부터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
‘스타크래프트’ 등 기성 RTS 장르 게임들이 한국에서 크게 성공했던 만큼, 방한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관계자들도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한국풍 영웅도 제작하고 있으며,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해당 영웅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라 라포지(Cara LaForge)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사업 책임자는 “스튜디오 내부에도 RTS 장르의 역사를 한국에서 함께 경험해온 분들이 많고, 그 어느 곳보다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사실 RTS는 성공하기 매우 어려운, 그리고 돈 벌기도 어려운 장르다. 그럼에도 해보자고 생각했다”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제2의 RTS 신화를, 새로운 ‘뉴트로 스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