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 유증 전 신주인수권 블록딜 처분
한주라이트메탈이 유상증자 자금을 조달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이용진 대표와 특수관계인 김정석 부사장이 자신에게 배정된 신주인수권을 매도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에게 배정된 85% 가량의 신주인수권을 GVA자산운용, 키움증권, SK증권 등을 통해 블록딜(장외 대량 매매)하는 방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한주라이트메탈은 주당 1510원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케이비(KB)증권이다.
구주주 청약은 20일부터 21일까지고, 실권주 발생시 25일부터 26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실행한 뒤 28일 청약 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이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려는 자금은 196억3000만원이다. 발행가액이 조정됨에 따라 당초 예상금액보다 줄었고 회사는 해당 자금을 시설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의 상장 주식 수는 1943만5815주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상장주식 수에 버금가는 신주 1300만주가 추가 발행돼 내달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달 13일을 신주 배정 기준일로 하고,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6360073299주의 신주가 배정됐다.
한주라이트메탈의 최대주주는 이용진 대표다. 이 대표는 이달 기준 인수 예정인 신주인수권 포함 384만7130주(19.39%)를 보유 중이며, 이밖에 특수관계인 중 김정석 부사장이 28만3000주(1.43%)를 보유하며 그나마 특수관계인 중 가장 많은 지분율을 나타낸다.
이 대표는 앞서 3일 자신에게 배정된 223만4230주에 대한 신주인수권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190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GVA자산운용 ▲키움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BFA 등에 블록딜(장외)로 매각했다. 신주인수권증서 처분가는 주당 122원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자신에게 배정된 신주인수권 중 15%에 해당하는 33만4230주에 대해서만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다.
특수관계인인 김정석 부사장도 자신에게 부여된 신주인수권 증서를 일부 매각했다. 김 부사장은 35년간 회사에 몸담으며 경영을 총괄한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앞서 7일 자신에게 배정된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8만9923주 중 2만6926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주당 47원에 장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유상증자에 전량 참여하지 않고 자신에게 부여된 신주인수권을 일부 처분한 점은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는 기존 주주에게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 나선다고 할 때 해당 기업의 가치를 믿고 기존 주주에게 할인된 발행가로 부여되는 신주인수권에 전량 참여하는 게 투자자의 심리다. 현 주가와 비교해 낮은 가격에 1주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모두 유상증자 청약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을 보이면서 청약에 나설 기존 주주들에게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해 1월 코스닥 입성 후 줄곧 주가가 하향세를 그리며 주주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해 4월 당시 최고점이었던 7025원과 비교해 18일 오전 장중 10시 50분 기준 1874원에 거래되고 있어 주가는 대략 4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황이다.
즉, 주가 관리가 안되는 상황에서 주주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은 지속하며, 이에 대해 정작 최대주주 및 경영진은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