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눈마새’ 개발 탄력 붙을까...스튜디오 인력 ‘폭풍 영입’
몬트리올 스튜디오 인원 1년 새 3배 증가 유비소프트 등 유수 게임사 출신 대거 합류
국산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 인원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4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현재 몬트리올 스튜디오에서 재직 중인 인원들은 70명을 넘어섰다. 20명 안팎에 그쳤던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3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2022년 말 캐나다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와 언노운 월즈를 잇는 크래프톤의 세 번째 북미 게임 스튜디오다. 유비소프트 출신의 베테랑 게임 개발자 패트릭 메테(Patrik Methe)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게임업계에 구조조정(레이오프) 삭풍이 불자, 오히려 이를 기회 삼아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퀘어 에닉스 ▲넷이즈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글로벌 유수 게임사에서 경력을 쌓은 인원들이 속속 합류했으며, 유비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특히나 많이 포진돼있다.
통상적인 AAA급 게임 개발 인력이 세 자릿수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레벨 디자이너 ▲리드 게임 프로그래머 ▲테크니컬 아티스트 등의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판타지 소설 거장’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기반 게임이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소설 중 하나인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정교한 세계관과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지난 20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서양을 절묘하게 아우르는 고유 설정과 인간, 레콘, 도깨비, 나가 등 4개 선민 종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사 연출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눈물을 마시는 새>의 IP 확장을 위해 비주얼 기술개발(R&D)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재작년 11월 선보인 연재 20주년 기념 아트북 <한계선을 넘다>는 예약 판매 개시 4일 만에 주요 인터넷 서점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크래프톤은 <눈물을 마시는 새> 비주얼 콘셉트 트레일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제작된 해당 영상에서는 케이건 드라카가 나가 정찰대를 살육하는 장면이 재현됐다. 쌍신검 ‘바라기’를 지닌 케이건은 원작에서 ‘나가 살육자’로 불리는 핵심 인물로, 자연스레 게임 속에서도 핵심 캐릭터로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의 목표 론칭 시기는 2026년 이후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원작 내러티브를 잘 전달할 적합한 게임 장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게임을 개발해가면서 완성도 있는 시점이 오면 인게임 영상과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