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더블유바이텍, 20회 CB 발행으로 100억 조달…결손금만 474억
주식 총수 대비 17.22% 물량 전환 예정, 주가 희석 우려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오며 결손금이 474억원에 달하는 지더블유바이텍이 이스트우드자산운용 펀드 자금을 통해 100억원을 조달한다. ‘이스트우드코벤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2호’가 20회차 전환사채(CB) 발행 대상자가 된 것으로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은 20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이스트우드자산운용이 2021년 12월 설정한 ‘이스트우드코벤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2호’ 펀드로부터 1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20회사 CB발행 대상인 이수트우드코벤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2호는 4월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이 38억8000만원이고, 순자산은 40억원이며, 올해 수익률 3.07%, 누적수익률 19.41%를 나타냈다.
이번 CB 발행에 따른 이율은 표면 금리 2%, 만기이자율 5%이고, 만기일은 2027년 6월 26일이다. 전환가액은 635원으로, 지더블유바이텍의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시 500억원까지 하향 리픽싱(가격 재조정)될 수 있다.
◆거듭되는 CB 발행, 주식 전환시 기존 주주들만 고스란히 피해
전환가액 기준으로 주식총수 대비 17.22%에 이르는 1574만8031주가 내년 8월 26일부터 2027년 5월 26일 전까지 전환청구돼 기존 소액주주들의 보유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킬 우려가 제기된다.
지더블유바이텍은 이미 올해 2월 29일 한국제약기술가치펀드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이미 17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신주 2891만1564주가 발행됐으며 이를 통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20억원과 운영자금 50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20회차 CB 발행으로 추가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회사의 의도와 달리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2022년 4월 26일 50억원 조달을 위해 결의한 제18회차 CB 발행에 사채 발행대상자였던 ‘더시크릿투자조합1호’가 자금 납입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31일까지 자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18회차 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최종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지더블유바이텍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잦은 외부자금 조달뿐 아니라 사명 변경도 빈번한 양상이다. 2020년 1월 ‘영인프런티어’에서 ‘에이프런티어’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이같이 바꾼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2020년 12월 상호를 에이프런티어에서 현 사명으로 유지 중이다.
사명을 바꿔 달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썼지만, 최근 3년간 추이를 볼 때 회사의 결손금만 매년 불어나고 있다. 결손금은 당기순손실이 누적되거나 수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하면 발생하게 된다.
지더블유바이텍의 영업이익을 보면 연결 기준 ▲2022년 72억5100만원 ▲지난해 97억8500만원 ▲올 1분기에도 25억5600만원의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이 결여된 경영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회사의 결손금은 ▲2022년 308억400만원 ▲지난해 457억3200만원 ▲올 1분기 473억9400만원으로 불어났다.
매출 구성을 보면 올 1분기 기준 과학기자재 및 관련 소모품 매출만 75억76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7.62%에 육박한다. 항체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고 회사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실험, 연구용 장비 매출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약 3년 전인 2021년 6월 18일 주당 5200원에 거래됐던 지더블유바이텍의 주가는 13일 오전 10시 10분 장중 기준 627원까지 떨어지며 3년 만에 약 730%의 주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570억원대 전후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