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학 하이젠알앤엠 대표 “역구동성 갖춘 엑추에이터 기술 보유”
“인간의 안전을 우선하는 ‘역구동성(backdriavability)’을 확보한 로봇에 사용되는 엑추에이터 솔루션을 개발할 것.”
김재학 하이젠알앤엠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이젠알앤엠은 LG전자 모터사업부로 1963년 출범해 2008년 1월부로 독립법인이 돼 실질적으로 약 61년간 업력을 이어온 기업이다.
사업초기 석유화학, 공작기계 등 산업용 모터를 설계 및 제작하면서 쌓은 모터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등에 쓰이는 서보모터, 감속기 등 액추에이터 구성 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김 대표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 석사,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MBA 과정도 마친 인재로 세계은행 프로젝트 매니저, 포스코건설 부사장, 한국중공업 수석부사장, 두산중공업 대표, 효성 대표 등을 지낸 바 있다.
김 대표를 주축으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3억4789만원, 영업이익 5억7943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높지 않지만, 흑자 기조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매년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00억원 미만 수준이지만 꾸준히 영업이익도 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사의 액추에이터에 대해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다단의 자동변속기와 같다”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안전을 우선하고자 하는 역구동성을 확보하며 동시에 로봇의 지연 속도를 줄이는 분산제어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가 주도하는 로봇제어방법이 대전환 시대를 맞이했다며 주력 업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엑추에이터가 많아지고 구글, 오픈AI,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엔비디아의 경우엔 로봇 기술을 제공하는 ‘그루트(GROOT)’라는 AI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봇이 스마트폰 뒤를 이을 혁신 제품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산업용 로봇 시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로 전환하면서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가하는 것, 충격에 대응해 사람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하이젠알앤엠이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 액추에이터는 인체의 동작과 유사하게 센서를 통해 속도, 가속도, 힘을 파악해 유연하게 로봇이 동작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부품에 분산제어 기능을 부여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젠알앤엠은 이번 상장을 통해 ▲로봇용 구동모터 및 액추에이터 본격 양산 ▲본사 공장 증설을 통한 추가 CAPA 확보 ▲ EV, 건설기계, 우주항공,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액추에이터 공급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공모자금 가운데 시설자금으로 105억2600만원, 운영자금으로 44억원이 책정됐다. 105억원에 이르는 시설자금은 구체적으로 ▲로봇 및 AMR 조립 및 시험장 구축 자동화(80억원) ▲스마트팩토리 구축(20억원) 등을 위해 쓸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IPO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범용 및 서보모터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젠알앤엠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타 IPO 기업과 비교해봐도 높은 편을 나타냈다.
최대주주는 다노코프(800만주)로 김 대표가 소유한 법인이다. 다노코프를 비롯해 김 대표의 배우자 김혜숙 씨 김영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일신방직도 750만주를 보유 중이다, 김 대표의 아들 김우진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다노인터내셔널(353만주)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수는 2602만주(84.24%)에 이를 정도로 지분율이 높다.
이번 IPO에서 총 34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4500원~55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153억원~187억원이다. 앞서 7일부터 13일 5일간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18일~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