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암모니아 실증 설비 완공

LNG와 수소 잇는 친환경 실증 연구 허브 구축 최성안 부회장 “탄소중립 기술 고도화 선도”

2024-06-12     채승혁 기자
12일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암모니아 실증 설비 준공식에서 기념 테이프 컷팅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서 최성안 부회장 주관으로 ‘암모니아 실증 설비’ 준공식을 거행했다고 12일 밝혔다. 2023년 4월 착공 이후 약 1년 만이다.

행사에는 그리스 카디프, 프랑스 CMA CGM, 대만 에버그린 등 주요 선주사와 세계 각국 선급 및 기자재 업체(MAN-ES, WinGD)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암모니아 실증 설비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이번에 준공한 암모니아 실증 설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1300㎡ 부지에 조성됐으며, 암모니아 추진 실선 적용에 필요한 ▲연료 공급 시스템 ▲재액화 시스템 ▲배출 저감 시스템 등의 개발과 성능 및 신뢰성을 검증하게 된다.

또한 ▲실시간 누출 감지·경보 ▲독성 중화 장치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솔루션에 대해서도 적극 연구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기반으로 암모니아 밸류 체인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유관 기업·기관들과 기자재 국산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을 찾은 카디프社의 아리스토텔리스 콘솔라키스 사이트 매니저는 “암모니아가 선박 연료로 빠르게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증 설비를 통해 높은 안전 수칙 및 기준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2020년 구축한 조선·해양 액화천연가스(LNG) 통합 실증 설비를 통해 LNG 화물창 독자 모델(KC-2C)과 천연가스 액화 시스템 센스4(SENSE IV)를 개발하며 LNG 핵심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으며,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LNG 운반선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선, VLAC(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기술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정부가 수소 산업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국책과제 ‘선박용 액체 수소 실증 설비 구축’의 수요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향후 거제조선소를 LNG, 암모니아, 액체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의 허브로 구축해나간다는 청사진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삼성중공업은 탄소중립 기술의 고도화를 선도해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