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김성곤 휴마시스 대표 신규 선임…적자 탈피 시급

2024-06-11     한경석 기자
경남제약 아산공장 전경. 사진=경남제약

올 1분기 지속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경남제약이 대표이사 변경 후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번 대표이사 변경 건은 최대주주가 휴마시스로 변경된 이후로 진행된 것이어서 기업 경영의 본질적인 개선을 위한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경남제약은 기존 대표이사였던 홍상혁, 조헌정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김성곤 휴마시스 대표와 조정영 케이바이오컴퍼니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성곤 대표는 1971년 12월 1일생으로 과거 인콘, 엔케이물산을 거쳐 휴마시스 대표이사로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 건은 경남제약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이뤄진 것이다..지난달 17일 경남제약은 남궁견 회장이 있는 휴마시스에게 전격 인수됐다.

휴마시스는 보유 현금 480억원을 들여 김병진 플레이크 대표로부터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1379만4387주(34.8%)을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는 10일자로 상호를 빌리언스(Billions)로 변경하고 변경 이유를 “기업이미지 제고 및 사업다각화를 위한 변경”이라고 밝혔다.

남궁견 휴마시스 회장과 이전에 경남지약을 지배했던 김병진 플레이크 대표는 모두 인수합병(M&A)업계에서 ‘기업사냥꾼’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남궁 회장은 휴마시스→아티스트→미래아이앤지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상호 출자 방식으로 지배 중인데, 그가 휴마시스의 최대주주에 오른 지난해 영업손실은 대폭 늘었다. 연결 기준 2021년 1935억원, 2022년 21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휴마시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5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올 1분기에도 매출 약 18억원,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남궁 회장의 이같은 행보를 보고 일각에선 “코로나19 수혜로 현금이 많아진 휴마시스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의 품에 들어간 경남제약의 경영에도 우려가 공존한다. 경남제약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7억원,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올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초 보유했던 현금성자산 41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남궁 회장은 경남제약 인수 당시 “관계사들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로 이어지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표이사 변경 등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경남제약이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 어떠한 실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