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IR보니…BNK ‘국내’, DGB·JB는 ‘해외’에 눈독
이번주 지방금융지주 3사(DGB‧BNK‧JB금융지주)의 투자설명회(IR)가 진행된다. 각 금융지주 경영 전략에 따라 IR 개최지가 국내와 해외로 나뉘었다. 연초부터 싱가포르와 홍콩을 순회한 BNK금융은 홀로 국내 IR 행사에 참여한 한편, DGB‧JB금융은 미국‧영국‧유럽 등 해외 IR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 BNK금융, 산업은행 부산 이전 ‘콩고물’ 노리나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NK금융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지난달 서울(2~3일, 8~9일), 전주(14일), 싱가포르(20~21일), 홍콩(22~23일) 등 국내외에서 IR을 진행했다.
오는 11일에는 한국거래소와 한국IR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2024년 제1차 유가증권시장 온라인 IR’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한 두 번째 국내 IR로, BNK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참여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하는 한국거래소 주최의 온라인 IR은 투자자들과 소통할 기회가 확대되는 일이라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후 추가적인 해외 IR 일정은 계획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산업은행 부산 이전 이슈가 맞물린 가운데, BNK금융이 지방금융 정체성을 강조해 영업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국내 IR을 돌고 해외까지 다녀왔는데, 같은 경영실적 건으로 국내 IR을 한 번 더 추진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BNK금융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따른 수혜를 고려해 국내 투자자들과 접촉 기회를 늘린 게 아닐지 생각된다”고 말했다.
◆ DGB금융, 시중은행 전환 후 첫 해외 IR…‘미국’ 낙점
DGB금융은 주요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첫 해외 IR 개최지로 ‘미국’을 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GB금융은 이날부터 14일까지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한다.
이번 IR은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3월 28일 공식 취임 이후 약 3개월 만에 해외 투자자들과 대면하는 자리다. 황 회장은 DGB대구은행을 시중은행 ‘iM(아이엠)뱅크’로의 전환을 이끈 사령탑으로, IR을 통해 향후 시중은행으로서의 포지셔닝 및 성장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iM뱅크의 핵심 포지셔닝은 디지털 접근성, 비용 효율성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방은행 장점을 두루 갖춘 새로운 은행 ‘뉴 하이브리드 뱅크’다.
황 회장은 세계 주요 금융 국가로 손꼽히는 미국에서 iM뱅크의 ‘뉴 하이브리드 뱅크’ 비전을 주제로 현지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주주와 쌍방향 소통 강화와 이를 통한 향후 균형감 있는 경영 의사결정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 ‘미국‧싱가포르‧홍콩’ 찍고 ‘영국‧유럽’까지 포섭
JB금융은 올 2월 일찍이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20~23일)와 ▲홍콩(26일) ▲싱가포르(27일)에서 해외 IR을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 비(非) 진출지역인 영국과 유럽으로까지 IR 무대를 넓혔다. 일정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JB금융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번 영국‧유럽 IR에선 그룹과 계열사의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위험조정 수익성 기반 니치 마켓(틈새 시장) 전략, 핀다(Finda), 한패스(Hanpass) 등 전략적 제휴 및 기대효과 같은 경영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2022년 반기배당 도입, 2023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올해 분기배당 전환 등 다변화되며 강화돼 온 J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을 전달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유입과 투자 유치를 확대시킬 전망이다.
JB금융 관계자는 “해외 IR 개최지는 진출지역과는 무관하다”며 “활동지역과 상관없이 해당 국가의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