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실사 내일까지 연장...매각 성공 가능성은

예비인수자 요청으로 MG손보 실사 4일까지 연장 “올해 안으로 매각 체결 어려울 전망”

2024-06-03     박혜진 기자
사진=MG손해보험

예금보험공사(예보)가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의 요청으로 실사 기간을 4일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 실패했던 공개매각 절차가 이번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8일 종료 예정이었던 MG손해보험의 현장실사 기한을 4일까지 연장했다.

앞서 MG손보는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현재 예보가 업무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매각 절차를 진행했으나 단수 입찰로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앞서 4월 예보는 MG손보 공개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쳤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예비인수자로 선정됐다. 예비인수자들은 4월 2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현장실사를 진행했고, 추가 연장을 요청해 4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M&A 아닌 P&A 방식 매각…인수자 부담 줄여

이번 매각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보가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우량 금융사에 넘기고 우량자산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전부 인수하는 인수합병(M&A) 보단 P&A가 인수자에게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소요 기간도 2개월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이 지난해 말 기준 76.9%,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64%로 보험업법상 기준치인 100%도 미치지 못해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예보는 인수 희망자가 자금지원을 신청했을 때만 금액을 지원할 수 있다. 매각 예상 금액은 2000억원~3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금융당국의 킥스 비율 권고치인 150% 이상을 위해선 약 8000억원 규모의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미리 실사를 통해 산정한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지원금액 한도를 정하며, 본입찰은 예정가격 이하로 신청한 입찰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이 성공하게 되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처음 진행되는 건으로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업계가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올해 안에 매각이 성공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IFRS17 도입 이후 매각자가 매각가를 높게 부르고 있어 매수자로선 이 가격이 맞는지 의문이 들어 매수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눈치만 보는 상황이어서 보수적으로 볼때 연내 매각 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MG손해보험의 경우도 시장에선 매각 예상 금액을 2000억원~3000억원 가량 추산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1900억원이 되는데 단순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 계산으로 따져도 1.5배 정도”라며 “삼성화재가 0.8배, DB손해보험이 0.7배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