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물갈이했지만...여전히 재기 묘연한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 개발한 1세대 게임사 31일 임시주총 열고 새 이사진 선임 작년 4분기부터 부분자본잠식 돌입
‘스페셜포스’로 익히 알려진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가 경영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 회사는 신작 게임과 디지털치료제를 통해 실적을 내고 적자를 탈출하겠다는 방침인데, 정작 새 경영진은 게임 개발과 무관한 전문 경영인들로만 꾸려졌다.
31일 열린 드래곤플라이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감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조철 해성옵틱스 대표이사, 김영미 전 서우테크 부사장, 김정준 법률사무소 비컴 파트너 변호사가 드래곤플라이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개중에서 조철 해성옵틱스 대표는 이사회를 통해 드래곤플라이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드래곤플라이는 작년 4분기부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했다. 자본잠식이란, 적자가 지속된 기업의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하회하는 상태를 뜻한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747억원에 달한다.
드래곤플라이는 신작 게임 개발과 디지털치료제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사 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규 게임 개발과 디지털치료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새 게임의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게임 개발과 디지털치료제 사업은 가장 중점을 둬서 해야 할 부분이고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선임되는 신규 이사진들은 게임 개발 및 디지털치료제 등과 큰 연관이 없는 전문 경영인들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개발자인 박철승 공동창업주가 2020년 말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으나, 영업손실 규모가 매해 확대되는 등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스웍, 피에이치씨, 시티랩스(현 BF랩스) 등 수차례 바뀐 최대주주들은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등 드래곤플라이에 리스크로 작용했다.
새 이사진의 선임 배경에 대해 드래곤플라이 측은 “조철 이사는 이전에 한번 사임을 하셨다가 다시 돌아온 것”이라면서 “회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대표이사를 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