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서진시스템 지분 537억원 규모 블록딜

2024-05-28     한경석 기자
사진=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서진시스템 2대주주인 크레센도가 인수금융 상환을 목적으로 서진시스템 지분 일부를 28일 코스닥 장 시작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은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 주식 1154만3018주의 약 15.1%에 이르는 174만2488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기존 서진시스템 주주, 국내 및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블록딜 규모는 서진시스템 발행주식 중 보통주 5570만2423주 전체의 약 3.13%에 이르는 규모다. 매각 금액은 537억원이다. 주당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주당 3만2750원 대비 5.9% 할인율이 적용된 3만818원이 책정됐다.

박진수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부대표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537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이 전액 상환됨에 따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없애고, 추가적인 인수금융 상환에 대한 리스크를 전부 해소하여 잔여 주식을 안정적으로 장기 보유하기 위해 일부 지분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진시스템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257억, 영업이익 4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서진시스템은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반도체 장비, 통신장비, 데이터센터 사업부문,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영위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장비 사업,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부품 사업, 반도체 장비 사업, 통신 장비 사업, 산업기계 및 생활가전 사업, 중공업 부품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본사 외 국내법인 6개사와 해외법인 13개사(베트남 8개사, 중국 2개사, 미국 2개사, 헝가리 1개사)를 포함하여 총 19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특히, 주요 생산 거점인 베트남 법인에 총 25만평 이상 부지의 대규모 생산 시설과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품 및 설비 내재화와 전 제조 공정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높은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코스닥에는  2017년 3월 상장했다.

크레센도는 2012년 5월 페이팔 및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스폰서해 설립된 PEF 운용사로, 국내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해외 성장성이 높은 수출 섹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인 소프트웨어 분야 및 전통적인 B2B 하드웨어 분야에 걸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누적 약정액 기준)는 약 1조 8000억 원이다.

박 부대표는 “서진시스템은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경영실적을 거둔데 이어 대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