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 후순위채 두달 만에 발행...재무건전성 개선 ‘사활’

후순위사채 3월 500억원 이어 이달 1200억원 규모 발행 결정

2024-05-24     박혜진 기자
사진=푸본현대생명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치인 700억원을 넘어 12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3월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는 푸본현대는 두 달 만에 총 1700억원의 자본을 확보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규모의 발행을 확정했다.

후순위채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파산했을 때 일반 사채가 변제되고 난 후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금리가 높다. 금융사의 경우 부도 가능성이 작아 안전한 고금리 상품을 찾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채권이다.

회계 기준상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이면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재무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킥스 도입 후 줄곧 낮은 수준의 수치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도입한 경과조치(제도 변화에 따른 킥스의 급격한 하락을 방지) 수치는 지난해 말 192.5%로 생명보험사 평균인 232.8%에 미치지 못했고, 생명보험사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경과조치 전 킥스 지표는 23.9%로 연초(-0.6%) 대비 증가했으나 보험업법상 최저기준인 100%를 한참 밑돈 수치다. 경과조치는 제도 변화에 따라 킥스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10년간 부여된다. 푸본현대도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푸본현대생명 새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 변화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지급여력비율 현황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급여력비율이 10년 뒤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으므로 점차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제도는 점점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킥스 유지가 갈수록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푸본현대는 지난해부터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해 후순위사채, 유상증자 등 여러 방면으로 힘쓰는 양상이다.

지난해 2월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4월 후순위사채 800억원 ▲6월 후순위사채 980억원 ▲8월 유상증자 3925억원 ▲9월 후순위사채 300억원 등 자본조달을 해왔다.

올해도 3월 500억원, 이달 1200억원까지 총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푸본현대 측은 “이번 사채발행을 통해 킥스 비율을 개선함으로써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확보해 회사 재도약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확충된 자금은 자체 운용 전략에 따라 투자할 예정으로 국내외 유가증권 투자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