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證 대표, 위기를 기회로…부동산PF 강화

올 1분기 영업익 20% 늘어…부동산 금융 인재 대거 영입

2024-05-23     조송원 기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CEO) 모습. 사진=한양증권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CEO)가 채권과 운용, 투자은행(IB) 등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그동안 리스크관리를 지속해 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3310억9072만원) 대비 감소한 1928억4987만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각각 196억4697만원, 133억6716만원으로 22.1%, 23.32% 씩 늘었다.

이는 채권과 운용, 투자은행(IB) 등 3개 부문의 호실적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채권 부문은 금리 변동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한 결과 트레이딩(매매) 수익이 증가했다.

운용 부문은 시장 상황에 적합한 운용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으며, IB 부문은 회사채 발행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 등 틈새시장(니치 마켓)을 적극 공략해 주식자본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등의 IB를 담당하는 채권·외환·상품(FICC) 판매 센터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양증권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부동산PF 부문에 우수 인재를 영입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케이프투자증권 출신의 윤병희 PF사업본부장을 비롯해 ▲구본용 프로젝트투자본부장(전 하이투자증권) ▲안재우 부동산투자부문장(전 BNK투자증권)▲김성작 부동산투자본부장(전 BNK투자증권) ▲박종덕 IB전략금융본부장(전 BNK투자증권) ▲남궁주 IB투자부장(전 흥국증권) 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업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다운사이징(규모 축소)보다는 면역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부동산 금융 부문을 강화할 인력을 지속해서 영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임 대표가 앞서 경영전략회의서 언급한 얘기와 관련성이 깊다. 임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S급 인재들이 한양증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어려운 시국에 부동산PF 조직을 확충한 것은 고도로 계산되고 정교한 논리적 기반을 갖고 설정한 전략이고, 이것이 한양증권다운 접근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양증권은 우발채무도 지난해 말 기준 402억원에서 이달 기준 302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전자단기사채(ABSTB)에 대한 매입약정으로 ▲에이치와이중앙제일차(200억원)▲에코한양제일차(102억원)에 대한 채무 보증이 있다.

ABSTB는 기업이 사업에 필요한 단기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1년 이하 등)일정 요건을 갖춘 사채로서, 기존 기업어음(CP)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ABSTB의 약정 기간은 내년 2월까지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 경색을 겪은 이후 선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을 줄여 우발부채를 감소시켰고,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는 없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우호적 사업 환경이 조성됐을 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