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코스닥 반도체 기업 HPSP 주목

2024-05-18     한경석 기자
사진=HPSP

증권업계에서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영업이익률 53%로 수익성을 증명한 코스닥 반도체 기업 HPSP에 주목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회사의 시장 지배력과 높은 이익률에 주목했고, 한국투자증권도 20일 증시에서 주목할 국내 기업으로 언급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PSP의 1분기 매출은 약 378억원, 영업이익 약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43% 감소했다. 

이와 관련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지난해 반도체업황 부진으로 인한 전방 고객사들의 자본적지출(CAPEX) 축소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나 장비 발주는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1분기 매출은 메모리 부문의 기여가 컸을 것”이라며 “신규 수주 역시 미국 메모리 고객사 디램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HPSP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이다. 중국, 일본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미세공정과 HKMG 구조 하에서 저온 으로 반도체 계면 결함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올해 내 신규 고객사 확장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고객사들의 선단 디램 생산설비(CAPA) 증설 일정을 고려할 때 하반기 1b DRAM 향 장비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고 2025년 고객사 CAPEX 재개로 낸드 역시 다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이후 비메모리는 2나노 이하 미세공정 확대, 메모리는 DRAM 1c, 300단 이상 NAND등 공정 미세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HPSP의 장비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 5만8000원, 올해 매출 1903억원, 영업이익 996억원을 전망한다”며 “기술난이도가 높은 전공정 특성상 레퍼런스가 없는 신규 장비의 양산 라인 진입은 다수 샘플 장비 납품 후에도 쉽지 않아 시장지배력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PSP는 주가 안정을 위해 앞서 14일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고, 향후 소각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높은 영업이익률(53%)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역시 20일 신규 편입할 금주의 추천 종목으로 HPSP를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실적이 확인됐고, 2분기 실적이 바닥임을 확인했다”며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있고, 현재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고점 대비 29%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