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 지정…쿠팡·두나무 총수는 사람 아닌 ‘법인’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처음 자산 5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를 포함해 7개 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24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15일 발표했다.

새로 공시된 대기업집단은 하이브와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7개다.

공정위는 케이팝의 세계화,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호텔·관광 산업 의류 산업 등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공시대상 집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산 5조원이 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올해 88개이며, 지난해 7월 지정에서 제외된 대우조선해양을 빼면 모두 6개가 늘어난 셈이다.

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들을 포함해 자산 총액이 국내총생산액, GDP의 0.5%인 10조4000억원을 넘긴 48개 기업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데, 에코프로와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 올해 상호출자 제한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 쿠팡과 두나무의 경우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동일인’으로 자연인이 아닌 ‘법인’이 지정됐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국적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동일인 판단 기준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