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모터스, 채무상환 목적 234억원 유증…신규 사업 성공이 관건
24일 신주 상장 예정·3100만주 발행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사 케이알(KR)모터스가 약 2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채무상환자금 조달에 나섰다. 사측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전환사채(CB) 상환과 더불어 대만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SYM과 국내 이륜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유상증자 또는 주식관련사채 등의 청약 결과를 공시했다. 우리사주조합원에 대한 배정은 우리사주조합 급여 총액이 우리사주조합 배정 청약 금액보다 미달했기 때문에 우선 배정되지 않았다.
앞서 KR모터스는 지난달 25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을 756원으로 확정했다. 3100만주 발행하는데 2764만6773주만 청약하는 등 89.18%의 부진한 청약률을 보이며 실권주가 발생했다. 총모집금액은 234억3600만원 규모로 보통주 31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7일·8일 양일간 회사가 진행한 구주주(신주 인수권 증서 보유자) 청약 후 발생한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됐다. 청약 결과 청약 주식 수는 335만주이며 누계 청약 주식 수는 6억3532만주다. 최종 청약경쟁률은 189.46 대 1로 유상증자 청약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반공모 후 발생한 잔여 주식은 대표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50%)과 인수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25%)·한양증권(25%)이 자기계산으로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로 전환사채(CB) 상환 등의 재무 구조 개선과 SYM과 진행하는 신규 사업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는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8년 7월 26일에 설립된 KR모터스는 이륜차 생산·판매 등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1976년 5월 2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후 증자·감자를 여러 차례 거친 기업이다.
KR모터스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784억627만원으로 2022년 대비(1170억5874만원) 32.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2년 대비(62억3439만원) 186.42% 증가한 178억5685만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대비(130억128만원) 61.73% 불어나 210억266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480억6900만원이다.
또한, KR모터스의 연결 기준 분기별 부채비율은 ▲2022년 12월(272.74%) ▲2023년 3월(311.84%) ▲2023년 6월(480.5%) ▲2023년 9월(691.58%) ▲2023년 12월(518.49%)로 나타났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의 재무 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SYM와 독점 유통 계약을 바탕으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크루심(CRUiSYM)과 조이심(JOYSYM) 제품이 있고, 이를 통해 연간 약 8000대 정도의 판매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이용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올해 국내 이륜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