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조’ 엔켐, 정홍구 전 제일기획 부사장 영입

2024-05-08     한경석 기자
정홍구 엔켐 기획조정실 총괄 사장. 사진=엔켐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5조원(8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차전지 기업 엔켐이 글로벌 대기업 임원 출신의 미래전략 전문가를 새로 영입했다. 

8일 오전 엔켐은 정홍구 전(前) 제일기획 부사장을 기획조정실 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엔켐은 이번 영입을 기점으로 기업 경영상의 조직 효율성을 한 층 더 강화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정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다채로운 글로벌적 경영 능력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최대 격전지인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게 사 측 설명이다.

정 사장은 엔켐 기획조정실의 수장 역할을 맡아 기업의 전략기획은 물론 경영지원 및 재무 부문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속도감 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엔켐의 미래전략 및 사업의 방향성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가능경영 구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이번에 영입된 정 사장은 약 35년간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다방면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며 기업 내 혁신과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사업 전략통으로 불리는 정 사장은 삼성전자 재직 당시 글로벌경영연구센터를 시작으로 중동총괄 경영지원팀, CIS(독립국가연합)총괄 지원팀, 무선사업부 경영지원그룹 등을 두루 거쳤다.

정 사장은 ▲해외 운영 ▲경영 관리 ▲경영 지원 등 기업의 주요 보직장을 역임하며 기획조정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지난 2018년 제일기획에 영입됐으며 제일기획의 글로벌 인수합병(M&A)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제일기획에서 부사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지낸 정 사장은 회사의 ▲사업 전략 ▲투자 ▲경영 관리 ▲인사 ▲법무 ▲홍보 등을 두루 관장했다. 이 밖에도 삼성그룹 내 프로야구단인 삼성라이온즈의 대표이사를 겸직한 바 있다.

엔켐은 올해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46억9140만원, 영업이익 30억4726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했다. 총차입금은 2022년말 1839억3700만원 수준에서 3344억4100만원으로 불어났다.

투자 목적으로 운영하는 자산 및 영업에 사용되는 유형자산 등의 취득, 처분과 관련한 현금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2566억5803만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엔켐의 연결 기준 유형자산 취득액은 1129억원으로, 전해액 투자 증대로 유형자산 취득액이 2022년 대비 830억원 늘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엔켐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기 위해 상장 이후 지속적인 선제적 글로벌 공급망 확대 및 원재료 수직 계열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전개 중”이라며 “회사는 오정강 대표이사를 필두로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사장 영입은 ‘글로벌 넘버원(No.1)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며 “정 사장이 보유한 높은 글로벌 비즈니스 이해도와 전략·기획 능력 등을 기업 운영에 십분 도입해 기업 경쟁력과 효율성을 한 층 강화하고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