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號 위메이드, 중국 시장 의존도 줄인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성공 후 전략 변화 감지 “리스크 많은 中 관계없이 사업 계획 짜고 있어”

2024-05-08     채승혁 기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사진=위메이드

그간 ‘미르의 전설’ IP(지식재산권) 파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여왔던 위메이드가 중국 의존도를 다소 줄이는 모양새다. 대신 최근 출시 후 성과를 낸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사례에 힘입어 글로벌향 게임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은 8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매출 비중이 상당 기간 높았던 건 사실이지만 현시점에서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라면서 “저희도 중국 ‘미르M’과 ‘미르4’을 많이 기대하곤 있으나 (출시가) 되면 추가적인 수익이 생기는 거고, 그것과 관계없는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잘 아시다시피 저희가 중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 중국에서 수익이 많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적인 리스크도 많고 게임이 성공해도 제때 돈을 못 받는 문제도 지금껏 많았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회장은 “미르M이 언제 출시돼서 매출이 얼마 나오고를 얘기해 봤자 중국 정부에 따라 상황 변화가 너무 많다. 판호도 어떤 때는 많이 주고 어떤 때는 안 주고 그런다. 우리 회사의 노력과 관련된 게 아니라 크게는 한국과의 정치 경제적인 문제들, 중국 내부 상황들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위메이드의 사업 전략이 변화하게 된 배경에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3월 12일 전 세계 170여개국에 출시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1분기에만 57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는 일평균 29억원을 벌어들인 수준이다. 박 회장은 “2분기에도 매출이 좋고, 한국에서보다도 수명이 훨씬 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613억원, 영업손실 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8% 증가했으며 손실폭은 19.6% 줄었다. 

김상원 위메이드 IR실 전무는 “1분기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3분기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역사적인 매출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비용 최적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전체적인 생산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 계획들을 잘 진행해 금년에는 흑자전환 가능하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