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775억 CB·유증…배터리기업 참여에 상한가

2024-04-30     한경석 기자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스카이문스 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사진=네이버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가 775억원의 자금을 전환사채(CB) 발행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 기존 주식 수의 303% 해당하는 물량이 이번 조달로 신규 상장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당 공시가 29일 이뤄진 뒤 30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주당 2000원, 시가총액 342억원)로 직행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CNGR 어드밴스드머터리얼’이 최대주주로 변경된 것을 계기로 급격한 주가 변동성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3회차 CB로 700억,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75억을 조달해 총 77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CB 발행에는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없고, 인수인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매도청구권(콜옵션) 조건도 없다. 29일 종가 1541원 대비 2%가량 낮은 수준의 1515의 전환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1%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발행한다.

◆새 최대주주, 유증·CB 동시 참여…中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주목

3회차CB 투자자는 ▲줌웨홍콩에너지테크놀로지(Zoomwe Hong Kong Energy Technology) 220억원 ▲CNGR 홍콩홍추앙뉴에너지(Hong Kong Hongchuang New Energy) 140억원 ▲슈후아이테크놀로지(Shuhuayi Technology) 80억원 ▲CLC파워 65억원 ▲LUK HIP 65억원 ▲SBK파트너스 50억원 ▲야하이인터내셔널테크놀로지(YAHAI INTERNATIONAL TECHNOLOGY) 40억원 ▲지악시테크놀로지(JIAXI TECHNOLOGY) 40억원 등으로 줌웨홍콩에너지테크놀로지가 가장 많은 주식수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 수는 4620만4620주로 기존 주식 총수(1711만7100주) 대비 비율은 269.93%에 달한다. 주식 전환 청구는 내년 7월 1일부터 가능하다.

신주 발행으로도 75억원을 조달하고 최대주주도 변경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1315원으로 기준주가(1460원) 기준 10% 할인된 가격이다. 자금 납입일은 7월 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15일로 570만5700주가 추가 상장되며 기존 주식 수의 33.33%에 이르는 물량이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신주의 발행주식에 대한 납입 완료시 최대주주는 기존 최대주주인 언와이드(Earn Wide)에서 줌웨홍콩에너지테크놀로지로 바뀐다.

줌웨홍콩에너지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중국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NGR 어드밴스드머터리얼(SZ300919)로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30일 오전 장중 주가 추이. 차트=네이버 증권

2017년 4월 설립된 기업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정리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BK파트너스의 자금 50억원도 이번 CB 발행시 투입됐다. SBK파트너스는 2020년 장금상선의 흥아해운 컨테이너 부문 인수 딜을 주선했으며, 2021년에는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선박펀드 운용사인 세계로선박금융을 인수한 바 있다. 김영정 대표이사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SB리서치가 최대주주로 있다.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775억원 규모에 자금 조달에 따라 CB 전환 물량과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증가시 기존 주식수 대비 303.26%에 이르는 신주가 늘어날 예정이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약 70억원, 영업손실 21억원으로 2021년 19억원, 2022년 15억원의 흑자를 내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코스닥 상장사다. 1990년 서화정밀로 설립된 35년차 기업으로 2001년부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지난해 통신장비와 모바일게임 사업 등으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중국계 최대주주인 언와이드가 2017년 최대주주로 오른 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가 된 기업인 데다가 매출 규모도 100억원이 채 되지 않은 소규모 적자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라는 점을 고려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측은 이번 자금 조달과 관련 “실무진 입장에서 전달받은 바 없다”며 구체적인 입장은 전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