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HD현대일렉트릭에서 재현된 ‘조석 매직’

1Q 영업익 전년비 178% 성장...시장 전망 상회 4년 연속 흑자…3연임 성공·HD현대 경영인상 수상

2024-04-24     한종해 기자

 

1월 2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HD현대 경영인상'을 수상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가운데)이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그룹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년 흑자전환 이후 매년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조석 매직’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1분기 매출 8010억원, 영업이익 128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이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는 매출 7177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9%, 영업이익은 1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6.1%으로 나타났다.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결과물로 풀이된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전력기기 부문 매출이 지속적인 시장 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0.4% 성장했다. 회전기기 및 배전기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2.2%, 52.8%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수주는 14억3800만달러로, 이는 연간 수주 목표 37억4300만달러의 38.4%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주 잔고는 50억76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6.4%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호실적 배경에는 2019년 12월 취임한 조석 사장이 자리했다. HD현대그룹이 50년 만에 들인 외부 최고경영자(CEO)인 조석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의 에너지 전문가다. 지식경제부에서 원전사업기획단장, 자원정책심의관, 에너지정책기회관 등을 맡았으며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 2차관까지 올랐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석 사장은 임기 초인 2013년 순손실 1883억원을 냈던 한수원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임기 말인 2016년 순이익 2조4721억원으로 환골탈태시켰다.

HD현대일렉트릭 사장 취임 후에도 매년 회사를 성장시키며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018~2019년 2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HD현대일렉트릭은 조 사장 취임 직후인 2020년 흑자전환(영업이익 727억원)에 성공했고, 올해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조석 사장은 출근길 석다방 이벤트, 역멘토링 등 임직원 소통경영으로 HD현대일렉트릭의 조직문화에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그룹의 ‘HD현대 경영인상’ 첫 수상자에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조석 사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동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교체 물량 등으로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