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HD현대오일뱅크와 폐비닐 재활용 앞장

‘비닐 투 비닐’ 과정 구축에 맞손

2024-04-21     조송원 기자
(왼쪽부터)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와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19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플라스틱 비닐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HD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비닐 폐기물 재활용 프로세스 구축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백화점과 아울렛 운영 중 발생하는 비닐을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재탄생시키는 ‘비닐 자원순환 모델’을 유통업계 처음으로 구축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19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현대백화점은 HD현대오일뱅크와 ‘플라스틱 비닐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와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측은 백화점과 아울렛 운영 중 나오는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를 재활용하는 ‘비닐 투 비닐’ 과정을 도입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통상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의류·잡화·식품은 오염이나 온도·습도 변화로 인한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상품과 물류용 상자에 비닐을 덧씌운다. 이 비닐은 플라스틱 등 여러 소재로 층층이 쌓아 제작됐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고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스티커 등이 부착돼 있어 재활용할 수 없다. 소각 처리로 인한 탄소와 메탄 등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도 미친다.

먼저 비닐 투 비닐 과정 구축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발생하는 포장용 비닐을 1톤 단위로 수집·압축한 후 HD현대오일뱅크에 전달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수집된 비닐을 열분해해 다시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제작한 뒤 현대백화점에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과정을 더현대 서울과 신촌점, 목동점 등의 5개 백화점 점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의 2개 아울렛 점포에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며 연내 차례대로 모든 점포에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별로 입점한 브랜드에는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상품 포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닐류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협력해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친환경 가치를 우선시해 기존의 제도와 운영 체계를 속도감 있게 바꾸고 업태의 특성을 살려 이용자가 체감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