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발란, 적자 딛고 올해 흑자전환·수익성 개선 올인
발란 지난해 매출액 392억원…전년比 56%↓ AI 기반 추천 광고 시스템으로 매출 발생 목표 거래액 4000억원 기록…3년 연속 업계 1위 유지
명품 플랫폼 발란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 몇 년간 영업손실도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신사업과 해외 진출을 통해 명품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란의 지난해 매출은 392억원으로 전년(2022년 891억원)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해 99억원으로 전년(393억원) 대비 73% 개선됐지만 적자는 이어졌다.
발란은 AI(인공지능)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 구축 등 신기술 도입과 플랫폼 사업 집중을 통한 재고 리스크 최소화로 영업손실 폭을 축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광고비를 축소해 영업손실을 개선했다.
발란은 지난해 매출이 급락하면서 올해는 실적 반등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명품의 인기는 시들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국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샤넬은 지난해 영업이익 2721억원으로 전년(2022년 4130억원) 대비 34% 줄었다. 루이비통의 영업이익은 2867억원으로 전년(4177억원) 대비 31.3%, 디올도 3120억원으로 전년(3238억원) 대비 3.6% 하락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물가로 인한 명품 소비 감소가 발란을 비롯한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 플랫폼의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발란 관계자는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라며 “개별 브랜드들의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대형 백화점 이커머스인 롯데온과 SSG닷컴도 명품을 취급하면서 기존 명품 플랫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발란은 해외 진출과 플랫폼 내 광고 매출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발란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아시아권 국가의 주요 플랫폼과 제휴 및 자체 글로벌 앱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카테고리 확장도 이어간다.
지난해 말부터 발란은 컨템포러리 패션 전문관인 ‘K-럭셔리’를 운영하고 있다. 발란의 신사업인 K-럭셔리는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1000개 이상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거래액 비중도 전체 매출에서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발란 관계자는 “회사가 개발한 AI 머신러닝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시스템의 매출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연 100억원의 수익을 전망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 유치를 준비 중으로 회사의 자금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과 발란만의 노하우로 해외 진출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