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배책·요양실손 판매 두고 생보·손보 격돌

IFRS17 도입으로 제3보험 업계 간 경쟁

2024-04-12     박혜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제3보험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의 도입으로 보험사들이 수익 창출에 유리해서다.

게다가 최근 손보사에서 판매하던 요양실손과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이 생보사에서도 판매 가능한지 금융당국에 법령 해석을 요청하면서 업계 간 격돌하는 모양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최근 제3보험인 건강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IFRS17의 도입으로 제3보험(생보·손보 공통 영역)이 보험서비스마진(CSM)에 유리한 영향을 미쳐서다. 또한, 살면서 보상받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제3보험은 손보사가 70%의 시장점유율을 선점한 상황으로 생보사는 올 초 건강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손보사와 경쟁에 돌입했다. 앞선 3월 생명보험협회도 성장전략에서 제3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생보사들은 금융당국에 요양실손과 일배책보험의 판매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배책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신체 또는 재산에 피해를 준 경우 비용을 보상하는 담보다. 예컨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주택·가재도구의 손해 비용을 보장하거나 산책 시 반려견이 지나가던 행인을 물어 다치게 해 발생한 치료비를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배책은 운전자보험 등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특약으로 나온다”며 “생보사에서 건강보험과 함께 특약으로 판매해서 손보사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배책과 더불어 요양실손보험도 업권 간 대립 중이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고 요양원 또는 방문 요양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의료비를 낸 만큼 보장하는 이 상품은 DB손해보험에서 지난해 8월 배타적 사용권(단독 판매권)을 획득했다.

올 2월 배타적 사용권 기간이 끝나자, 신한라이프에서 상품 판매가 가능한지 금융당국에 법령 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현재 상품 구조상 보험금 누수 등의 이유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으로 표준화 등 여러 가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