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 180억 투자유치...“내후년 턴어라운드”
現 해외매출 비중 25% 수준...“유럽·미국서 가파른 성장” 우호적 투자계약 성사...금리 4%, 풋옵션은 2년 후부터 가능
코어라인소프트가 180억원 규모의 우호적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코어라인소프트의 해외영업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이 영업실적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내후년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FI측의 풋옵션 행사가능 시점이 2년 후로 설정돼 회사입장에서는 기업가치 성장을 증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어라인소프트는 전일 180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전일 종가(1만7000원) 대비 약 2% 할인한 1만6672원으로 결정됐다. 전환에 따라 발생할 주식수는 107만9654주로 현 상장주식총수(1279만3664주) 대비 8.43% 수준이다. 발행금리는 연 만기 4%로 책정됐다. 리픽싱(시가변동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항은 없으며, 납입일은 차일이다.
FI는 다수의 증권사 및 투자조합들로 구성됐다.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양증권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BNH5호투자조합 ▲아주 좋은 벤처펀드 2.0 ▲케이투 엑스페디오 2호 투자조합 ▲엔에이치 수성 제1호 메자닌 신기술투자조합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 It's Time-Mezzanine T 2호 일반사모투자신탁 ▲타임폴리오 It's Time-Mezzanine G 3호 일반사모투자신탁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 It's Time-Mezzanine I 3호 일반사모투자신탁 등이다.
콜옵션(매도청구권, 발행사의 상환요구)은 납입일로부터 1년 후부터 사채원금의 12% 물량에 대해 행사가능하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투자자의 상환요구)은 2년후부터 행사할 수 있다. 투자자의 전환청구권은 납입일 1년후인 2025년 4월 4일부터 행사가능해진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코어라인소프트의 투자계약이 회사 측은 물론이고 기존 주주들에게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금리가 시장의 적정금리 수준으로 책정된 데다, 리픽싱 조항이 없어 주가희석 부담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발행규모가 크지 않아 전량 주식전환을 가정해도 10% 미만 수준에 불과하다. 풋옵션 행사가능 시점도 2년 후로 책정돼 회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2년동안 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코어라인소프트 입장에서도 이번 투자계약은 가뭄 속 단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운영자금이 고갈된 상황에서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해외영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점이 크다.
코어라인의 보유현금은 재작년말 247억원 규모에서 작년말 1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영업실적 역시 ▲2021년 -73억원 ▲2022년 -101억원 ▲2023년 –116억원으로 연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현금흐름상 악화기조가 지속됐다. 반면 작년 매출액은 4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매출액(21억원)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이는 성장단계의 기업이 외형성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적자폭이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됐다고도 볼 수도 있지만, 당장 현금흐름상 운영자금의 소요를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코어라인소프트 입장에서는 운영자금이 동나기 직전 구원투수를 만난 셈이다. 회사 측은 180억원의 자금을 ▲북미, 유럽 등 해외 영업 확대를 위한 인건비, 수수료 지출 ▲의료영상분석 AI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지출에 각각 90억원씩 투입할 계획이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작년말 전체매출(41억원) 중 10억원가량이 해외에서 나왔고, 해외사업의 성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2026년에는 영업실적의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이같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투자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