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한동훈 ‘90도 인사’...갈등 봉합 수순?
‘김건희 명품백 논란’, ‘공천’ 등 원인은 현재 진행 중
‘김경률 사천(私薦) 논란’을 계기로 ‘당청 갈등’ 양상에 빠졌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계가 ‘수습 모드’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 시장 화재 현장을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하면서다. 총선을 80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당청 갈등이 ‘확전’될 경우, 총선 패배와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을 앞두고 있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총선 후보를 중심으로 ‘반윤석열 정서’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갈등은 다시금 표면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중심의 ‘공천 작업’이 계속되는 만큼, 당청 관계가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관된 예측이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윤석열·한동훈’
‘낙하산 공천’, 또는 ‘사천 논란’으로 ‘사퇴 요구’와 ‘사퇴 거부’를 오가게 만들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해 모드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윤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대에 현장에 도착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예정된 일정을 조율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띠며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 어깨를 한 번 친 뒤 같이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국민의힘은 ‘윤석열·한동훈 화재 현장 방문’을 화해의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청 관계 보도가 나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한동훈 위원장까지 깜짝 놀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봉합을 해야지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두 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한동훈’의 깜짝 회동이 이어지면서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비판도 자제되는 분위기다.
친윤계인 이용 의원은 이날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철회했다. 당초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철규 의원 역시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봉합되고 있다”면서 “조금씩 오해가 있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