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종합건설사 폐업 581건...2005년 이후 최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자금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종합건설기업이 지난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11일 발간한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증가했다. 2005년 629건 이후 가장 많다.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2020년 327건,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등으로 평균 300건대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갑자기 581건으로 급증했다. 매달 50곳에 가까운 건설사가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특히 작년 12월 폐업건수는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74건이다.
또 지난해 부도처리된 업체도 전년 대비 1곳 늘어난 6곳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 원도급자, 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건설업계에 큰 파장을 미친다.
이러한 폐업 증가는 건설수요 급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폐업 건수를 보면 건설 불황 사이클과 맞물린다는 점이 근거다.
실제 지난해 11월 건설수주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급감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9.9% 줄었다.
민간수주도 전년 동월 대비 35.4% 급감했다. 민간수주는 모든 공정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PF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건설 경기는 계속 위축될 전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작년 수주가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하는 등 굉장히 안좋았다”며 “올해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물량 등 제반 환경을 볼 때 수주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