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장들 한자리에...범금융 신년인사회 개최
금융권 최대 행사인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70조원의 정책금융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엔 금융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와 국회 정무위원장의 격려사를 듣고 인사를 나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 가능성이 담보되기 위해선 혁신과 연대가 핵심”이라며 “정부도 역대 최대인 총 570조원의 정책금융 공급을 통해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은행권이 발표한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체감도 높게 실행되기를 바란다”며 “제2금융권 소상공인 고금리 대출에 대해선 정부가 재정 3000억원을 투입, 이자 환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과 연대는 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며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우려와 관련 금융사들의 영업방식과 재무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고 보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내경제는 부동산PF, 가계·기업 부채, 성장동력 정체 등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 등 취약계층이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힘써 사회적 연대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부동산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저성장·고령화 문제에 금융이 앞서 성장동력 회복과 국부 형성을 지원하고 경제구조 및 산업 변화에도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국가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식에 근거해 한국은행은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어 “긴축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PF의 경우, 질서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책임경영 관행을 확고하게 정착시켜 오랜 시간 쌓아온 소비자의 신뢰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