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6.4조원에 HMM 품는다...“팬오션과 시너지 발휘할 것”
인수 완료 시 재계 순위 27위→13위 껑충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전에서 하림그룹이 웃었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체제로 넘어간 뒤 7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이며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매각 과정에서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이 같은 요구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측은 19일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HMM 인수를 완료하면 하림그룹의 재계 순위는 기존 27위에서 13위로 뛰어오른다.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17조원, HMM은 25조8000억원으로 이를 합하면 42조8000억원 수준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