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로 시작된 카카오 내홍 일단락...김정호 총괄 “쇄신은 계속”
“윤리위원회에 셀프 징계 여부 요청”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의 폭로로 시작된 카카오 내홍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호 총괄은 전날(3일) 카카오 내부망에 ‘100대 0 원칙’ 위반으로 스스로 윤리위원회에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00 대 0 원칙’은 사내에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외부에는 보안을 유지한다는 카카오의 경영 원칙이다.
김 총괄은 “(윤리위원회 징계 여부 요청은)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면서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추진해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이에 앞선 지난 28일, 김 총괄은 본인이 카카오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폭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항변에 나섰다. 주요 골자는 800억원 규모의 공사업체 선정을 졸속으로 처리한 것에 대한 일갈이었다는 것.
그는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 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모든 공동체 골프회원권 현황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댄다. 호통을 치고 계속 요구하는데 결국 한 달 가까이 되어서야 보고한다”라며 내부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홍은택 카카오 총괄대표는 논란 직후 사내 골프장 법인 회원권에 대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또한 안산 데이터센터(IDC)와 서울 아레나 등 김 총괄이 제기한 여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다.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공동 창업자이기도한 김정호 총괄은 2012년 발달장애인의 창업과 고용을 돕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창립한 인물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세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도맡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총괄을 역임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