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부담에 신용등급 전망↓

한기평, 등급전망 ‘A+(긍정적)’→‘A+(안정적)’ 하향 IB 실적 둔화·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익스포저 건전성 부담

2023-11-27     한경석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이투자증권 사옥. 사진=파이낸셜투데이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됐다며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27일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은 하이투자증권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등급 전망 변경에 대해 “기업금융(IB)부문 실적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익스포저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자본적정성은 양호하나 관리 부담이 내재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B 실적 둔화로 수익성 저하

하이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증권업황의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금리상승에 따른 자산시장 위축으로 위탁매매 및 상품 운용 실적은 저하됐고, 올 하반기 PF 우발채무 관련 1150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해 실적 저하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 시장금리 하락과 증시거래 확대로 상품운용 및 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개선됐으나, PF시장 위축으로 IB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충당금 적립부담(PF 관련 충당금 521억원)이 계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2억원 줄어 336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한기평은 하이투자증권의 IB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비용 및 건축비 상승으로 신규PF 발주가 위축된탓이다.

특히, PF부문 구조조정으로 IB부문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면직 처분을 받는 등 15명 안팎의 하이투자증권 PF 관련 임직원들이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한기평은 “리테일 및 기업금융 영업 확대를 통해 실적 대응력을 보완할 계획에 있어 구조적인 이익 창출능력 회복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PF익스포저의 건전성 관리 부담 가중”

또한,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익스포저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이후 우발채무 감소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올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81.4%를 기록하며 100%를 하회하고 있다.

다만, PF 익스포저의 질적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상존한다.

부동산 PF대출은 공사 여부에 따라 공사 착공 전 이뤄지는 브릿지론과 공사 착공 후 이뤄지는 본PF로 나뉜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9월말 PF익스포저는 9801억원(자기자본 대비 비중 70.1%)으로, 이 중 브릿지론 비중은 57%다.

한기평은 “브릿지론은 본PF 전환 지연으로 부실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며 “본PF의 경우 중후순위 및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실 익스포저에 대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점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PF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실 익스포저 확대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증권업황 저하에 따른 수익 감소, PF익스포저 건전성 저하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PF시장 침체로 IB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PF 관련 대손부담으로 당분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PF 익스포저 중심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