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세미나]“보험산업, 신성장 동력 해외에 있다”
성장성 둔화가 예상되는 보험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해외 진출, 요양 사업 등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지난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는 보험업계 전문가들이 내년 보험산업 성장 둔화에 따른 해외에서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 동향과 전망’에 대한 발표에서 “2023년 상반기 보험산업의 성장성,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고 건전성 지표(K-ICS 비율) 또한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내년 보험산업은 신회계제도 시행으로 생명보험사보다 보장성보험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가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력, 영업력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대형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중소형 보험사와의 경쟁력 갭(gap)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의 사회로 6명의 패널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전반적인 보험업계 상황과 신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김홍중 생명보험협회 수석상무는 출산 인구 감소,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견을 냈다.
김 수석상무는 “생명보험은 사람에 대한 보장을 제공하는데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해 내년에는 새로운 먹거리인 자회사를 통한 해외 진출에 포커스를 둘 것”이라며 “헬스케어, 요양사업에도 관심이 있으며 규제 완화가 된다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손해보험협회 상무는 보험 수요 감소, 상품 판매 경쟁 심화에 대한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더불어 해외 현지법인 설립과 관련한 규제 완화 필요성,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을 언급했다.
김 상무는 “고금리, 고물가, 저출산으로 보험수요가 감소하고, 상품 판매에서는 경쟁 심화로 시장이 과열됐다”며 “금융 당국과 긴밀히 대응해 과당경쟁을 지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현지법인 설립 시 자기자본 규모에 대한 제약이 있어 자금 차익 목적 규제를 완화하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분석자 관점에서 모니터링과 ▲해외대체투자 ▲운용자산 리스크를 지적했다.
송 책임연구원은 “운용자산과 관련해 보험업권은 장기국공채 비율 높은 편으로 리스크가 낮고 타업권에 비해 우수하다”며 “다만 한 건당 투자 규모가 크고, 해외 투자의 경우 사업장 손실 인지에 시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김재현 상명대 글로벌금융경영학부 교수는 법인보험대리점(GA) 규제 필요성과 퇴직연금과 관련해서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GA는 덩치가 커진 만큼 협회에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금융 당국에서 자율 규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퇴직연금은 업종별 비중을 비교했을 때 수익률 측면에서 은행에 빼앗겼다고 본다”며 “생명보험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연금화 시장 공략을 하는 것이 보험 산업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판매채널에 대해 강조하며 “전속 설계사, 플랫폼, GA,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 간 조화롭게 경쟁해야 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