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예비입찰 마감...‘4파전’으로 압축

동원·하림·LX에 獨 해운사도 참전

2023-08-21     채승혁 기자
HMM 함부르크호. 사진=HMM

세간의 관심을 한데 모았던 HMM 예비입찰이 마무리됐다. 기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글로벌세아그룹과 SM그룹은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동원산업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하파그로이드 간의 4파전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매각 예비입찰 서류접수가 이날 오후 5시 마감됐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억9879만주과 영구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2억주를 합친 총 3억9879만주다.

경영권 프리미엄권을 보태면 5조원을 상회하는 ‘빅딜’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인수를 타진하는 국내 기업들의 규모가 모두 HMM보다 작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형국’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듯, 결국 이들의 자금 동원력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의 하파그로이드의 경우, 국내 후보 기업들과 비교해 자금력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해운업이 국가 기간산업이고 HMM이 현존 국내 유일 국적선사인 만큼, 해외 해운사에 매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합한 후보자가 없다고 판단될 시, 매각 속도 조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산은의 HMM 매각 공고를 살펴보면 “상기 절차와 일정 및 내용은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으며, 잠재투자자는 본건 거래 절차에 대하여 일절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이라고 명시돼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이번 예비 입찰 결과를 기반으로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리고 실사를 진행한 후, 오는 11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