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메가뱅크 탄생하나…금융업계 ‘긴장’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최근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 면담하면서 “직원들이 찬성한다면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프론티어스쿨 입학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KB금융이 다음달 2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려는 것 같다”면서 “KB금융도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KB금융지주의 참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합병하면 국내 최대금융지주사 탄생은 물론 자산 800조원에 이르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공공연히 “우리금융에 대해 관심 없다”라면서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나 정부가 KB금융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준다면 ‘인수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로 분위기가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4월 말 우리금융 재배가 방침을 발표하면서 KB금융 등에 유리한 매각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금융 합병 추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금융노조, 우리은행 노조 등과 함께 다음달 30일 메가뱅크 탄생 반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