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1,500억원 규모 유동성 자금 요청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기업개선절차(위크아웃)를 밝고 있는 벽산건설이 채권단에 1,5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2,100억원을 지원한 채권단은 추가 지원여부를 놓고 채권단 내에서도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어 풍림산업·우림건설에 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밝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벽산건설은 이와 함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앞으로 추가지원 없이 자력으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벽산건설에서 공식 요구한 만큼 금명간 회의 안건을 상정해 채권단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벽산건설의 추가지원 여부를 놓고 채권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벽산건설은 자금난으로 지난 2010년7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벽산건설이 채권단에 진 빚은 4,500억원 정도였으나 현재는 4,000억원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채권단은 2010년 워크아웃 시작 시점과 지난해 7월, 모두 두 차례에 걸쳐 2,174억원을 벽산건설에 지원했다. 또 벽산건설 오너인 김희철 회장도 290억원가량 사재를 출연했다.결국 벽산건설 대주주와 채권단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월 80% 감자를 실시하고 전략적투자자(SI)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으나 매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이 자금지원에 합의할 경우 벽산건설 회생에 속도가 붙겠지만 거부할 경우 시공능력평가 순위 26위 벽산건설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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