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출연 방송 비상


김구라는 16일 "철없던 과거를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성숙하고 부족했던 시절 인터넷 방송을 통해 말했던 내용들이 10여년이 다 돼가는 지금 다시 한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다는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마음 한 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온 저를 너그럽게 생각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며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관계자들과 동료 연예인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 저의 말로 상처를 받은 분들께 평생 반성하고 사과하겠다."

김구라는 이날 예정된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녹화에 불참했고, 제작진은 전현무(35) 아나운서를 긴급 투입했다. SBS TV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도 녹화분 방송 이후부터는 김구라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세바퀴',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김구라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라디오방송 '김구라·황봉알의 시사대담'중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자퇴를 결심했다. 김구라는 당시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 정신대 이후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 등의 발언을 했다. 서울 천호동 일대 유흥업소 여성종업원들이 경찰 단속에 항의, 서울 수송동 국가인권위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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