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성과주의 천명’…사람 중심의 인재육성 정책 추진

[파이낸셜투데이 황병준 기자] 두산그룹을 새롭게 이끌게 된 박용만 신임 회장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정착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단순 영토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5일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한 영토확장 차원의 M&A는 하지 않겠다”며 “M&A는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한 기업을 대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재 눈에 띄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M&A의 달인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42건의 M&A를 직접 주도, 유통 중심에서 중공업 그룹으로의 체질 변화를 이끌어왔다.

박 회장은 “사람 중심의 인재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인사제도를 경쟁이라는 냉혹함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시각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따뜻한 성과주의’에 대해서는 “따듯함과 성과가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개인과 조직의 평가를 통해 하위를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육성과 개발로 바라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회장은 따뜻한 성과주의를 위한 전제조건을 두 가지 들었다. 첫 번째로는 최고위층부터 전력을 다해 성장해야 한다는 점과 두 번째는 제품과 기술력이 탁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장없이는 따뜻한 성과주의를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07년 인수한 미국 건설장비 업체 밥캣에 대해서는 “흑자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 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기업가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 기업을 일궜다는 게 116년의 두산 역사의 가장 큰 힘”이라면서 “100년이 넘은 기업으로 기업 사회의 롤 모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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