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한강신도시 래미안 2차 조감도.
[파이낸셜투데이 성현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정연주)의 ‘래미안’도 김포한강신도시의 높디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국내 최고 브랜드라는 자존심도 굽혔지만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이름값을 못했다. 

금융결재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에 대해 지난 16일과 19일 이틀간 3순위 청약 신청을 받았으나 총 1,698가구 모집에 1,300가구만 청약(평균 경쟁률 0.76대1)해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유형별로는 84㎡A(이하 전용면적) 0.38대 1, 84㎡B 0.43대 1, 84㎡D 0.31대 1 등이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총 10개 평형 가운데 4개 평형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견본주택이 문을 연 첫 날 1만명이 넘게 몰렸던 높은 인기에도 불구, 삼성물산은 래미안 최초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고 앞서 분양했던 한라비발디보다 분양가를 100만원 이상 낮춘 887~989만원에 공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관련업계는 김포한강신도시 미흡한 기반시설로 보고 있다. 당초 한강신도시에는 김포경전철과 수도권 전철 5호선·9호선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포경전철 건설계획은 주민 반발로 착공시기가 불확실하고 9호선은 2018년이나 돼야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최근 1년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순위 내로 청약모집을 완료한 건설사가 전무했다.

특히 업계 6위 대우건설은 지난해 4월 ‘김포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812세대를 분양했지만 30%대의 낮은 청약률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 입장은 조금 달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물론 좋은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해당 지역 대다수의 아파트가 자사보다 낮은 청약률을 보인 점에 비하면 선방·선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김포 한강신도시 Ab-11블록에 조성되며 지하 1층, 지상 12~21층, 22개동 총 1711가구로 한강신도시 민간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