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5일 대검찰청 청사는 '침묵' 속에 잠겼다.

검찰은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인규 대검찰청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 등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진행해 온 수사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 주재로 매일 열렸던 수사 브리핑도 무기한으로 잠정 중단됐으며, 북적거렸던 취재진도 상당수 빠져나간 상태다. 이로 인해 대검찰청 청사에는 적막감 마저 흐르고 있다. 특히 대검찰청은 월요일마다 과장급 간부가 모여 현안을 논의했던 정례회의를 취소한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리한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대검찰청 토론방에는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성토의 글을 남겼다.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른바 '노무현 죽이기' 수사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에 빠져 '입을 닫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수사 과정에서 '공여자'인 박 전 회장의 진술에 100% 의존해 왔다.

세간에 '떡찰'로 손가락질받던 검찰이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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