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캐나다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크게 반발하면서 우방국인 양국 사이에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유럽연합(EU) 및 멕시코와 함께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을 강행한 미국에 대해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하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캐나다가 “과잉반응을 하고 있다”며 맞받아친 것이다.

3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는 미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우리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솔직히 말해서 모욕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전장에서 양국 간의 오랜 동맹을 감안하면 캐나다산 철강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해변에서, 또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역에서 미군과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세계의 가장 험지에서 협력해왔다면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관세 폭탄을 매긴 것은 “모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로 수입되는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정확히 같은 종류의 관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또한 (미국산) 소비재와 완제품에 대해 다양한 관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4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일시적 관세 면제를 제공했던 EU와 캐나다, 멕시코산 해당 제품에 대해 이번 달 1일부터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한 커들로 NEC 위원장은 트뤼도 총리에 대해 “나는 이번 관세가 우리(미-캐나다)의 우정과 오랜 동맹과 관계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가 과잉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은 선의의 협상을 환영한다는 백악관 성명을 거론하며 “그것이 내가 이것을 ‘집안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라면서 “이것은 상대가 원한다면 무역분쟁이고, 함께 협력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협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