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면서 정부의 재정균형 노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공공부채는 GDP 대비 75.9%인 5조500억 헤알(약 1460조9650억 원)로 집계됐다.

공공부채가 5조 헤알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며,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중앙은행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2013년 12월의 51.5%로 이후 증가세를 계속했다.

공공부채 규모는 국가신용등급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일제히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오는 2023년 96.3%에 달해 신흥국은 물론 중남미 평균(61%)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정부는 2016년부터 강도 높은 긴축과 증세,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정위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공공부채 부담이 가중하는 주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연금 적자 누적을 꼽는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등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개혁안에 대한 연방의회의 표결은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선거가 끝나도 올해 안에 표결 처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