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맞춤 지도 개발 어려움 겪어

BMW 7세대 5시리즈. 사진=BMW그룹코리아

BMW의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내년부터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도 인증 문제로 인해 ‘3D 리모트 뷰’ 등 커넥티드 드라이브의 핵심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25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커넥티드 드라이브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3D 리모트 뷰’를 2019년 7월부터 사용 가능하다.

BMW 관계자는 “현재 3D 리모트 뷰 관련 앱 개발에 나선 상황”이라며 “BMW코리아 내부에서 2019년 7월 경 출시가 확정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리모트 뷰 3D’ 기술은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차량 주변 상황을 BMW가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옵션이다. 201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 BMW 부스에서 최초로 소개됐다.

국내 이용자들은 1년 넘게 3D 리모트 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치 정보가 필수지만, 국내 맞춤 지도 제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일피일 늦어진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3D 리모트 뷰의 경우 내차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인만큼 지도 서비스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한국 지도 업체와 협력해야 되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IT업계에서는 BMW 커넥티드 앱의 위치정보 서비스가 해외 기업인 ‘히어’사의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늦어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 공간정보관리법 상 국내 지리정보는 국외로 반출할 수 없다. 즉 국내에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한국에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구축해야 된다는 얘기다. 히어사의 경우 2016년 말부터 국내 지리 정보를 수집해 지난해 8월에야 겨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비록 법적 규제로 인해 서비스가 늦어졌지만 소비자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BMW코리아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3D 리모트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계약 단계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았다면 모를까 알리지 않고 무작정 판매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다”며 “명확한 권리보호를 위해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히어’는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 실내 지도를 제공하고 있는 초정밀 지도 및 위치서비스 글로벌 기업이다. 아우디와 BMW, 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 3사와 인텔, 파이오니아 등이 히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보쉬와 콘티넨탈 등 글로벌 전장 기업도 히어의 지분 참여 의사를 최근 밝힌 상황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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