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도로 진출입구 및 교차로 앞…교통난 심화
공영주차장 외 주차시설 없어…착공 시 주차난 예견
초등학생 통학로…어린이 안전 보장 못해

성북구 스마트앵커시설 사업부지인 ‘성북구 월곡2동 226-4’ 공영주차장 맞은편에는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사진=제갈민 기자

서울특별시청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스마트앵커시설 조성사업’의 문제점이 끝없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에 조성되는 스마트앵커시설 부지는 ‘월곡래미안루나밸리’ 아파트 정문에서 10m가량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잠정 확정됐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거주자, 상인 등 많은 사람들은 월곡역 일대의 교통난과 주차난, 어린이 안전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스마트앵커시설(아파트형 공장) 건축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곡역 인근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와 주택이 밀집돼 있고 대형 상가와 동덕여자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또 내부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가 있어 교통량이 많다. 이 때문에 월곡역 인근은 상습 교통정체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곳에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다면 공사 기간에는 덤프트럭과 굴삭기의 이동으로 교통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영주차장을 사업부지로 선정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업부지 인근은 주택밀집지라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공영주차장은 인근 거주자들이 주차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인근 주택가에는 소방도로 조차 정비가 돼 있지 않은 장소다. 스마트앵커시설이 들어서기 위해 착공이 시작되면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던 인근 거주자들은 갓길주차를 하게 될 것이고 주차난을 비롯해 주택가 진출입 통행에 문제가 생길 것이 예견되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초등학생들이 등하교를 할 때 공영주차장 옆을 꼭 지나쳐야한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근심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앵커시설 사업부지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47·여)는 “사업부지 확정에 대해 구에서 열흘정도 전에 알려줬다”며 “이러한 모습은 시와 구에서 사업부지 선택을 비롯해 모든 것을 탁상공론으로 진행하고 결정한 뒤에 주민들에게 통보를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이곳은 주거 밀집지역이고 상습 정체구간인데, 이런 것에 대해 파악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주민들 생각은 묻지도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성북구 스마트앵커시설 사업부지 앞 도로 상황. 초록색 신호가 들어왔음에도 차량들이 이동하지 못 하는 상황이 매일 발생한다. 사진=제갈민 기자

사업부지 앞 월곡래미안루나밸리 입주민들 다수는 “아파트 바로 앞을 사업부지로 택한 것에 대해 구에서는 인근 거주 구민들에게 정확한 설명이 없었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며 “사업을 착공하면 덤프트럭과 굴삭기가 아파트 앞을 누비며 다닐 것인데, 그렇게 되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어린이들의 안전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 자녀들의 안전이 걱정인데, 시설이 들어서고 봉제업체들이 입주를 해 제품을 생산하면 물류를 실어 나르기 위해 차량과 오토바이가 지금보다 더 많이 다니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되면 안전에 더욱 위협이 되는 부분이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져 교통난도 지금보다 훨씬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성북구청 스마트앵커 담당자와 팀원들은 “처음에 서울시에서 사업과 관련해 부지를 선정하라고 명령이 내려와 사업지를 봉제산업이 모여 있는 장위동과 현 사업 선정부지인 월곡2동으로 2군데를 선정해 올렸다”며 “구청도 장위동이 사업지로 선정되길 바라며 1안으로 올렸지만 시에서 2안인 월곡2동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에서 월곡2동을 사업지로 선택했을 때 이러한 민원이 들어올 것을 예견했지만 구는 선택권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시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인근 거주 구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우리도 죄송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성북구청에서 서울시청에 제안한 ‘성북구 장위동 65-154’는 시유지이고, 현재 사업부지로 잠정 확정된 ‘성북구 월곡2동 226-4’는 구유지로 확인됐다.

성북구청에서 1안으로 서울시청에 제안했던 ‘성북구 장위동 65-154’에는 20년이 훨씬 넘은 3층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성북벤처창업지원센터’와 센터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서울시청 스마트앵커사업 담당 주무관은 “성북구청이 사업부지 선정을 위해 장위동과 월곡2동을 심사해 달라고 올린 것은 맞으나 장위동은 시유지이다”며 “구에서 하는 사업에 시유지를 쓸 수는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부지 면적이 영향평가 기준 이하라 하지 않은 것이다”며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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