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달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언급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부산산업은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4.32% 하락했다.

부산산업과 함께 남북 철도연결 관련주로 거론되는 현대로템(-1.52%)도 하락했다.

북한 인프라 건설 관련 테마주로 묶인 특수건설(-3.43%)과 우원개발(-2.72%), 쌍용양회(-2.20%), 현대건설(-1.43%)도 내렸다.

이밖에 개성공단 입주·대북송전 관련 업체인 일진전기(-2.05%), 이화전기(-1.08%), 재영솔루텍(-0.99%), 제이에스티나(-0.75%)도 약세를 보였다.

상당수 남북 경협주의 이날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겠지만, 솔직히 북한과 세계를 위한 위대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배제될 뻔했던 남측 취재진이 막판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낙폭을 회복했으며, 특히 일부 종목은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과거 대북 협력사업을 주도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장중 6% 넘게 떨어졌다가 1만8500원에 마감해 1.40% 올랐다.

푸른기술(10.77%)과 비츠로시스(3.68%), 에코마이스터(3.06%) 등 철도 관련주와 제룡산업(3.37%), 인디에프(1.00%) 등 개성공단 관련주도 상승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공동취재단의 명단을 수령하지 않다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명단을 접수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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