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TF 구성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성수동 수제화 매장…스마트앵커시설 입주 후 빈 점포 대안 없어
중랑구 사업부지 고물상, 1년 이상 타협점 찾지 못 해

서울특별시청 전경. 사진=제갈민 기자

서울특별시는 ‘서울미래 혁신성장’을 목표로 스마트앵커시설(IT기술이 접목된 사업 기반 공간)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TF팀을 구성해 타당성 조사 진행 중에 있다. 스마트앵커시설 조성사업은 ▲성동구 수제화산업 ▲성북구·중랑구 봉제산업 ▲중구 인쇄산업 등 수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재도약을 위해 계획하고 진행했으나, 사업 진행에 있어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스마트앵커시설 조성을 위해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는 TF가 구성되고, 위탁개발 사업을 맡은 SH공사가 다음달까지 성북구와 중랑구, 중구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성동구는 투자심사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성동구는 아직 TF 마저 구성되지 않았다. 중랑구가 지난달 TF 발족식을 마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성동구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성동구 사업부지 성수2가3동 277-34번지는 시유지라 중랑구나 중구와 다르게 서울시청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진행한다”며 “성동구청에서 관여하는 것은 일체 없으며 부지 매입도 시청에서 맡아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동구 스마트앵커사업 TF 구성원은 아직 아무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동구 스마트앵커시설 빌딩이 완공되면 2개층 정도만 스마트앵커시설로 이용하며 나머지는 광역센터로 조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구 TF 구성과 관련해 서울시청 스마트앵커 사업팀 팀장은 “성동구 TF 구성은 성동구청에서 하는 것이다”며 “성동구 TF가 아직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곧 발족행사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성동구 스마트앵커시설 조성에는 문제점이 뒤따른다.

성수동 수제화 매장.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성수1가와 2가 일대에 수제화 제작소와 매장이 넓게 분포해 있다. 사진=제갈민 기자

성동구 스마트앵커시설에는 성수동 일대에 분포해 있는 수제화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이 입주하게 된다. 스마트앵커시설이 완공된 후 수제화 제작 및 판매 매장들이 입점하게 되면 기존에 영업을 해 오던 점포는 빈 점포로 남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성수동에서 수제구두 매장을 운영하는 A씨(50·남)는 “이미 성수 수제화거리는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나 성동구의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다”며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매장들이 그 곳에 밀집하게 되면 나중에는 점포들이 비게 되고 수제화거리가 퇴색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다른 수제구두 매장을 운영하는 B씨(57·남)도 “취업시즌이 되면 많은 대학생들이 수제화거리를 찾아온다”며 “새로 건물을 짓기 보다는 수제화거리의 환경개선 사업을 구상해 상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서울시청 스마트앵커팀장에게 문의를 한 결과 성수동 일대의 수제화 매장들이 스마트앵커시설에 입주한 후 수제화거리의 빈 점포에 대한 대안은 아직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앵커 사업 담당 주무관은 “성동구 스마트앵커 사업이 완공되면 성수1·2가에 있던 수제화 매장들이 아파트형 공장(성수2가3동 277-34번지)에 입주를 할 것이다”며 “이후 빈 점포가 생기는 것에 대해 확실한 대책이나 계획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대형 사업을 진행하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쫒고 있는 꼴이다. 사업 이후 닥칠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구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동구에서만 잡음이 들리는 것은 아니다. 중랑구 역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랑구 스마트앵커 사업부지에 위치하고 있는 고물상. 사진=제갈민 기자

스마트앵커시설 중랑구 사업부지인 상봉동 110-38, 39번지에는 공영주차장과 고물상이 위치해 있다. 공영주차장은 중랑구 구유지에 위치해 있으며 구에서 관리하는 시설물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물상은 개인 사유지라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중랑구는 고물상 토지주와 1년이 넘도록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봉동 110-39번지에 위치한 고물상은 30년째 이곳에서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고, 고물상 사장과 토지주가 서로 친인척 관계로 주인이 달라 협상이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 진다.

또, 110-38번지에 위치한 공영주차장 동편에는 주택이 3채 1미터(m) 가량의 간격을 두고 붙어 있어 공사 착공 시 소음·분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중랑구청 기업지원과 기업유치팀 주무관은 “중랑구 스마트앵커 사업이 아직 타당성 조사 진행 중이라 확정된 내용은 부지 선정뿐이다”며 “사업부지에 고물상이 있는데, 개인 사유지라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공영주차장 옆에 인접한 주택 3채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다”며 “인근에 거주 중인 구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스마트앵커 사업 담당 주무관은 “지난해부터 토지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고, 최근 토지감정 결과 적정 금액이 산출돼 제안은 했지만 아직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협상은 막바지에 이르러 곧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길게 이어지더라도 향후 스마트앵커시설 조성사업이 언론에 보도되고 추진되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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