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규모 2조원 추산
출산율 감소·반려인 가구 증가…전체 가구 중 28.1%
정계까지 관심 가지는 반려동물 산업…지방선거 ‘키워드’

사진=펫토그라피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규모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시장이 다방면으로 급성장 하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계까지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반려동물 산업 중 하나가 ‘펫 스튜디오’이다.

펫 스튜디오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 사진관’이다. 반려인들이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거나 함께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찍은 사진을 수첩 표지나 휴대폰 케이스에 넣어 나만의 상품도 만들어 소장할 수 있다.

반려동물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 케이스에 삽입해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사진=펫토그라피 제공

대구광역시 북구에서 반려동물 사진관 ‘팻토그라피’를 운영하고 있는 도호민 대표는 “과거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진관을 운영했는데, 그러던 중 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우리나라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인구 감소와는 반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증가하는 자료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보게 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반려동물 사진관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창업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출산율도 낮지만 출산가능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었는데, 2~30년 전과 비교하면 조금 과장해서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미 출산가능 인구가 반 토막 난 시점에서 당장에 전체 인구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본업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계속 할 방법이 반려동물 산업과 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반려인의 수는 더 많아질 것이다”며 “반려동물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더 확장해 반려동물 장례대행업까지 해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우리나라의 전국 합계출산율(1명당 출생아수 비율)은 지난 20년 동안 1.5명 아래에서 맴돌다 지난해 1.05명으로, 2005년 1.08명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바닥을 치는 것과는 반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59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가구당 거주자가 2명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반려인의 인구는 1000만명을 뛰어넘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했다. 그러면서 ‘펫코노미’라는 합성어도 생겨났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이러한 용어가 생겨날 만큼 반려동물 산업이 날로 커져만 가고 다양해져 시장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다보니 정치인들까지 반려동물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 예비후보들도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한 정책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지방선거 키워드 중 하나로 ‘반려동물’이 거론될 정도다. 1000만 반려인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계에서까지 반려동물 산업을 주목하는 만큼 시장의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펫토그라피 제공
사진=펫토그라피 제공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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