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중국이 효과적 조치를 취하기로 한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굉장한 진전”이라면서 후속 협의를 위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국 ABC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베이징에서의 1차 협상(3~4일)에 이어 17~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고 나는 (결과에) 매우 고무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간 후속 협의를 위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LNG를 포함한 에너지와 제조업, 농업 등 미국의 대중 수출을 크게 확대할 많은 분야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로스 장관의 구체적인 방중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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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은 협상 결과를 담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수입품목 확대 품목으로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를 명시하면서 “미국 실무팀이 중국을 방문해 세부 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하고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낮추기와 같은 구조개혁을 제시했다”면서 “이 같은 조치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제품을 중국에 더 수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재 중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 문제에 대해 “어떤 변경이 있어도 대규모 과징금과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조치, 새로운 경영진 및 이사회 등을 포함해 매우 매우 가혹할 것”이라면서 “ZTE가 처벌을 면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ZTE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의 보도대로 왕이 국무위원의 방미가 이뤄지면 무역 문제뿐 아니라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첫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미·중 간 협의 가능성도 주목된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은 협상 결과에 대해 “딜을 위한 합의(agreement)는 없었다. 우리는 결코 합의를 기대하지 않았다. 미·중 간에는 공동성명이 있었고 그것이 모두”라고 말했다.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는 중국이 시장을 열고 관세를 낮추고, 기술이전(요구)과 지적 재산권 도용과 관련한 그들의 행동을 바꾸길 원했다”면서 “우리가 (협상에서) 모든 것을 얻었나? 그것은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굉장한 진전을 이뤘고 협상은 굉장히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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