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식자재 원가 논란 재점화하나?

한동안 잠잠했던 치킨 프렌차이즈 ‘식자재 원가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대형 치킨업체 bhc 일부 점주들이 본사에서 납품받는 식자재를 두고 있따라 가격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

17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 점주들은 최근 본사 주최 간담회에서 해바라기유와 신선육 가격의 원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간담회는 bhc 본사가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점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수도권과 경상권, 전라권, 제주 등 권역별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당초 기획과는 달리 납품 원가 인하 및 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지어 나오면서 예정보다 수 시간을 넘겨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bhc 점주 A씨는 “bhc 본사는 해바라기유를 15L에 부가세 포함 6만7100원에 가맹점에 팔고 있다”며 “일반 시세를 고려하면 가만히 앉아서 기름으로만 100%가 넘는 마진율을 남기고 있다고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2013년 이래 본사가 가맹점에 받아가는 해바라기유 가격은 그대로”라며 “그 수익을 bhc 본사가 고스란히 가져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인덱스문디’에 따르면 국제 해바라기유 시세(미국산·1t당)는 2013년 4월 1201달러에서 지난달 802달러로, 5년 만에 33.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점주 B씨는 신선육 가격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B씨는 “전날 신선육은 마리당 5000원대 초반에 받았고, 지난주에는 무려 5600원을 넘겼다”며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 가운데 가장 비싼 편으로, 인근 또 다른 유명 프랜차이즈와 비교해보니 800원 넘게 차이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최근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듣고 상행하는 차원에서 지역별로 간담회가 열린 것은 맞다”며 “점주들의 목소리 중 가능한 것은 내부 회의를 거쳐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가 공개와 관련해서는 “bhc는 일반 해바라기유가 아닌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쓰기 때문에 시중 제품과 단편적인 가격 비교는 불가능하다”며 “최상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쓰기 위해 롯데의 최신 설비와 특수한 제조공업으로 만든 제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고가가 아니라 타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bbq에서 7만950원에 팔던 가격을 인수 후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3850원을 인하해 지금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해바라기유 납품에서 비롯된 수익은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신선육 가격은 염지나 절단 등 공정 과정에 따라 다른 업체와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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